출연진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르네 젤위거(Renee Zellweger)는 영화의 중심인물로, 순진하지만 야망에 찬 쇼걸을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젤위거는 이전까지 로맨틱 코미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으나, '시카고'를 통해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록시 하트는 남편을 배신하고, 애인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후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여성입니다. 젤위거는 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허영심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녀의 춤과 노래 실력은 큰 화제가 되었는데, 뮤지컬 영화에서 배우가 직접 소화해야 하는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기 때문입니다. 'Roxie'라는 곡에서 보여준 젤위거의 퍼포먼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며, 그녀의 연기는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 Jones)는 벨마 켈리 역을 맡아 파워풀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벨마 켈리는 록시 하트와는 다른 타입의 인물로, 냉소적이고 강렬한 캐릭터입니다. 제타 존스는 이 역할을 통해 그녀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녀는 이미 무대와 스크린에서 인정받은 배우였으나, '시카고'를 통해 한층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All That Jazz'와 'Cell Block Tango' 같은 곡에서 제타 존스는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그녀의 춤과 노래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 그녀가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뮤지컬 배우로 착각할 만큼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리처드 기어(Richard Tiffany Gere)는 교활하고 매력적인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을 맡았습니다. 기어는 이 캐릭터를 통해 이전의 이미지와는 다른, 능수능란하고 야망 넘치는 인물을 성공적으로 연기했습니다. 빌리 플린은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로, 록시와 벨마의 운명을 좌우하는 인물입니다. 기어는 이 복잡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그가 단순한 선악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 아님을 전달했습니다. 기어의 연기는 그의 카리스마와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으며, 특히 'We Both Reached for the Gun'과 'All I Care About' 같은 뮤지컬 넘버에서는 그가 가진 재치와 유머 감각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원작
영화 '시카고'의 원작은 1926년 미국의 저널리스트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쓴 동명의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실제로 1924년에 시카고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시카고는 조직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도시로, 언론은 살인 사건을 하나의 쇼처럼 다루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중 벨바 가트너(Belva Gaertner)와 비올라 타소(Viola Tasso)라는 두 여성 살인범의 사건이 특히 화제가 되었고, 이들이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법 시스템의 부패'와 '언론의 상업화'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모린 달라스 왓킨스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언론이 어떻게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루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범죄자들이 대중의 스타로 부상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린 연극 '시카고'를 집필했습니다. 이 연극은 당시의 시대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시카고'라는 이름은 하나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975년, 연극 '시카고'는 뮤지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존 칸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의 음악과 가사, 그리고 밥 포시(Bob Fosse)의 독창적인 연출이 결합된 작품이었습니다. 원작 연극이 현실의 사건을 풍자적인 방식으로 다루었다면, 뮤지컬 '시카고'는 이를 더 극적이고 화려하게 재구성했습니다. 2002년에 개봉한 영화 '시카고'는 원작 뮤지컬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롭 마샬(Rob Marshall)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뮤지컬 특유의 화려함과 드라마틱한 요소를 잘 살려냈습니다. 영화 '시카고'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에서 시작해 연극, 뮤지컬, 영화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거쳐 탄생한 걸작입니다. 원작 연극의 날카로운 풍자와 뮤지컬의 화려함, 그리고 영화의 현대적 재해석이 결합된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주제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사운드 트랙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곡은 단연 'All That Jazz'입니다. 이 곡은 영화의 오프닝넘버로 사용되며, 벨마 켈리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장면과 함께 시작됩니다. 'All That Jazz'는 그 제목 그대로 1920년대 시카고의 화려함과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면모를 상징적으로 담아냅니다. 이 곡은 재즈의 활기찬 리듬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벨마 켈리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All That Jazz'는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설정하며, 관객들에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단순한 범죄 드라마가 아닌, 화려한 쇼와 같은 세상임을 암시합니다. 이 곡은 영화의 분위기를 정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트랙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Cell Block Tango'는 '시카고' 사운드트랙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곡으로,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합니다. 이 곡은 벨마 켈리와 함께 수감된 여섯 명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사용됩니다. 각 여성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이유를 정당화하거나 변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Cell Block Tango'는 각 여성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면서, 복수와 정의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곡의 리드미컬한 탱고 비트와 각 인물의 독백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He had it coming!"이라는 반복적인 가사는 영화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로, 관객들에게 이 여성들이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임을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영화 '시카고'의 또 다른 중요한 사운드트랙은 'Roxie'입니다. 이 곡은 주인공 록시 하트가 자신이 꿈꾸는 스타덤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사용됩니다. 록시 하트는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화려한 쇼 비즈니스 세계의 스타가 되기를 꿈꾸며, 'Roxie'라는 곡을 통해 그녀의 야망과 허영심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러한 사운드 트랙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습니다.